인턴 후기를 빨리 쓰고싶어 안달난 걸 보면 얼마나 블로그 글을 쓰는걸 좋아하는지를 새삼 느낀다.
원래는 월 단위로 회고하고 싶었는데, 인턴 한다고 (핑계) 정신없어서 제대로 하지를 못했다.
부모님이 다른 집으로 이사를 갔다
더 좋은 집에서 살게 되셔서 좋지만
이제 부모님과 같이 살게 되지 않아 조금 외로워졌다
종합적으로 표현하면 집에서 자취하는 것 같다.
블로그로 이야기를 나눌 친구들이 늘어나게 되니 자연스럽게 더 손이 가게 되는 것 같다.
글을 쓰는 성취감이 커져서, 굳이 쓰지 않아도 되는 것 까지 작성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 글을 쓰는 기준을 설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는 월 단위로 회고할 것이고
회고할 대상이 될 월 단위 목표를 세우고
월 단위 목표들을 해결하기 위한 주 단위로 Milestone을 잡아보려고 한다.
분기의 목표, 한 해의 목표, 10년의 목표, 평생의 목표..
우선은 올바르게 해야 할 것과, 평생에 걸쳐 이루길 희망하는 것을 간략하게나마 적어보려고 한다.
목표를 관리하기
내가 바라는 일에 더욱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다고는 느끼지만 아직 포커싱이 부족한 것 같다.
kucc 웹 사이트를 만들면서, 내가 만든 것을 누군가 사용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그런 것
사용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파악하고, 개선하자는 목표의식을 갖고 개발하면서 팀과 함께 성장하는 일.
이런 일이 참 즐겁고 계속 하고 싶다는 것을 느꼈다.
결국 개발자를 하고 싶다는 것이다. 일단은 그것이 현재 가장 큰 목표이다.
그 중에서도 백엔드 개발자를 우선으로 커리어를 시작하는 것이 하위 목표이고
백엔드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 Golang과 Java에 익숙해지는 것이 하위 목표이고..
일단은 이렇게 생각되는데, 조금 더 정리할 수 있는 부분들을
Zenhub 과 같은 관리 도구를 이용해서 마치 내 인생이라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 처럼
계획을 잘 쪼개서 관리하고 수행해서 방향을 잃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동아리 친구들
요즘 부쩍 동아리 친구들과 가까워진 느낌이 든다.
맨날 심심해서 밤에 영상통화를 하게 된 것이 애들이랑 좀 더 친해지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온라인 동아리방 느낌으로 Zoom으로 열어서 통화를 하는데, 참 재밌는 이야기를 많이 해서 좋다.
거의 70%는 각자 일 한다고 침묵이지만, 소소하게 떠드는 것이 진짜 동방같고 즐겁다.
최근에 날씨가 너무 좋아서 자전거 팟을 급조하려고 해도 사람이 몇명 모이질 않는다.
개강을 해서 과제도 많고 그만큼 부담도 많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같이 자전거 타주는 제현이도 고맙고 (최근에 3시간 지각해서 조금 삔또상함)
무작정 놀러가도 받아주는 지수형도 고맙다
어찌보면 참 복받지 않았나 싶다. 늦깎이에 동아리에 들어가서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났고
더 좋은 관계로 발전시키고 싶은 마음이 든다.
부모님 다음으로 내가 더 노력하게 되는 큰 동기부여를 해주는 소중한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인턴 생활
7월에서 8월 사이 6주간 NBP에서 인턴 과정을 수행했다. 짧은 와중에 배운 것이 많은 시간이였다.
사실 처음 준비할 땐 긴가민가했다. 다음학기 휴학하면서 컴퓨터동아리 동아리 부회장도 하고 싶었고,
클라우드라는 영역에 대해 잘 모르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기업에서 멘토링을 받으며 문제를 해결해보는 기회는 많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지혜님이 옆에서 적극 위로해주고 응원해준 덕분에 힘을 내고 임할 수 있었고, 인턴쉽의 기회를 잡게 되었다.
6주간 방을 구하기도 뭐해서 친구에게 부탁해서 빌붙어 살 수 있게 해달라 했더니 흔쾌히 수락해주었다.
정말 한달동안 너무 신세졌고, 꼭 합격해서 크게 보답하겠다고 이야기를 햇는데.. 크흠.. 이번 보답은 물건너간듯..
언젠가는 꼭 맛있는 연어를 사줄 것이다. 정호형 진짜 너무 큰 빚을 졌고, 진심으로 고맙다.
처음 들어가면서 내가 앉을 책상이 없을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을 때 깜짝 놀랬다.
뮤직 서버 인턴했을 때 겪었던 것이 당연한 것은 아니였구나 라는 걸 알게 되었다. (좋을땐 좋은 줄 모른다더라)
고정된 좌석이 없는데 챙겨야할 장비는 많고 머릿속도 같이 복잡해졌다.
하루는 다른 팀원의 모니터를 깨먹었는데, 바닥에 놓여진 모니터를 못보고 뒷걸음질치다 화면이 타노스되었다.
마음씨 착한 재철님이 금액의 절반을 지불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주어진 미션을 해결하면서 메시지 큐, MQTT, Faas Platform 등의 새로운 개념들을 접했고
라즈베리 파이를 처음 써보게 되었는데, 재밌고도 어려운 경험이였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라즈베리도 구매했다)
node를 바이너리로 빌드하려고 삽질하다보니 Go와 Java의 장점을 확실히 느꼈고
문제 상황에 따라 적합한 언어를 사용할 수 있게끔 스킬셋을 넓혀야 겠다고 다짐했다.
무엇보다, 객체지향과 디자인패턴 아키텍쳐에 대해서 공부해야겠다고 느꼈다.
밑바닥부터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설계했던 경험이 많이 없었다보니 기능을 분리하는데에 미숙했고
그러다보니 마음에 들지 않는 코드들이 계속 양산되었던 것 같다.
같이 인턴쉽을 했던 종현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더욱 그 필요성을 느꼈다. 종현님께 정말 많이 배웠다.
인턴과정에서 서로 많이 도움을 주고받고
인턴쉽 중간에 같이 곱창도 먹으러 가고 (논현동 함지곱창, 정말 정말 맛있었다),
삼삼한 위로를 해준 형님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나중에 꼭 윤성님 음악 작업실에 놀러가고 밥도 얻어먹을 계획이다
인턴 과정을 하면서 과제 수행을 도와주는 멘토님들도 삼삼한 위로를 해주셨다.
인턴 과정 마치면 뒷풀이 하자고 하셨는데, 코로나 2.5단계가 터지면서 마지막에 얼굴도 못 뵙고 마무리되었다.
솔직히 말하면 인턴 과제 너무 어려웠다. 공부한다고 평일이며 주말이며 제대로 쉬지도 못했고
기간도 6주라서 너무 짧고 처음 듣는 개념들을 보충하겠다고 이자료 저자료 읽어보고 그랬다.
CS가 정말 기본이 된다는 걸 참 많이 느꼈고, 더 깊이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인턴쉽 결과
이번 분기엔 개발자로서 커리어를 시작하기 위해 거쳐야 할 과정을 전체적으로 밟아본 것 같다.
코딩테스트 - 기술 면접 - 인턴 활동 및 발표, 피드백 - 인성면접
부스트캠프때도 물론 기술면접이 있었지만, 코딩테스트와 인성면접이 빠졌다.
그리고 그 당시엔 경쟁률이 거의 1:1이였기 때문에 긴장감이 조금은 덜하지 않았나 싶다.
인턴쉽 전형에서 통과한 후 최종 면접(인성 면접)에서 탈락하였다.
인성 때문에 떨어졌다고 생각이 되지는 않는다. 30분 간 조금은 떨렸지만 어렵지 않은 질문들을 솔직하게 잘 답변했다고 생각한다.
인성면접을 포함한 인턴쉽 전체 과정을 평가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다른 형들이 진짜 충분히 실력있고 자격있기 때문에 납득이 된다.
받은 위로들
인턴쉽 떨어진 당일날 그래픽스 세션이 있어서 같이 세션하는 친구들한테 가장 먼저 하소연 했다.
뭔가 마음이 적적해서 설명을 제대로 못한 것 같아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날 같이 재즈바를 가기로 했어서, 택시타고 가는 길에 마음이 이렇게 무거울 수가 없었다.
그치만 좋은 노래를 들으면서 친구들이 위로해준 덕분에 기분도 많이 풀리고 좋았다.
지혜님한테 떨어졌다고 징징대는걸로 풀리지 않아 술이나 한잔 하자고 했고
혁우형이 야밤에 차태워줘서 수원에서 번개를 했다.
지혜님이 맛있는 족발도 사주고 좋은 위로 평생 받을거 그날 다 받았다. 너무너무 고맙다.
다음날 아침엔 숙취 때문에 혁우형이 사준 국밥도 못먹고.. 거의 그냥 정신을 못차렸다. 너무 달렸어..
윤진이가 가나로 4년동안 발령날 수도 있다고 해서 빠르게 한번 모였다.
KUTM 한창 했을 때 회장으로써 이끌어주고, 많은 영감을 준 친구다.
다음에 만나면 좋은 선물을 좀 생각해서 준비해야 될 것 같다. 오랜기간 못보게 될 수도 있으니까.
성현형이 또 너무 맛있는 고기를 사줘서 몸둘바를 없이 먹었다. 진짜 이렇게 비싼 고기를 사주다니 몸둘바가 없다.
부모님은 그렇듯 항상 새로운 기회가 있다고 위로를 해주신다.
그치만 역시, 그 기회를 잡는건 나니까
나는 계속 최선을 다해서 학습할 것이다.
앞으로는 이전과는 다르게, 더 똑똑하게 나를 발전시켜보려고 한다.
언젠가는 진짜 꼭 보답해야지. 사실 이런 은혜를 보답하기 위해서 회고를 하는 것이 크다.
만약 내가 보답 안하면 이 글을 보고 "야임마 너 보답한다매" 해줬으면 좋겠다.
아마 그 전에 내가 일일이 돌아보고 보답을 할 것이라 걱정은 안해도 될 것이다.
다음 분기의 이야기?
아무래도 구직 과정과, 세션 및 스터디를 통해 배운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러나, 이전보다는 더욱 더 기록되고 계획된 결과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이번에는 더 꼼꼼하고 치밀하게 기록하려고 한다.
Calmness of mind is one of the beautiful jewels of wisdom.
-James Allen-
상반기때 얻은 글귀를 다시 한번 읊어본다. 마음을 가다듬고 묵묵하게, 꾸준히 공부해서 변화를 만들어가야겠다.
'기록 > 돌아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 고려대학교 해커톤 주최 후기 (8) | 2021.01.13 |
---|---|
2020 4분기를 돌아보며 (5) | 2020.12.31 |
2020 상반기를 돌아보며 (4) | 2020.06.29 |
2020 고려대학교 해커톤 (고카톤) 후기글 (4) | 2020.01.06 |
2019년 하반기를 돌아보며 (부스트캠프 후기) (7) | 2020.01.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