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는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부캠 끝나고 네이버 인턴, 동아리 웹사이드 개발, 학교 수료, 네이버 클라우드 인턴, 클래스101, 고카톤 준비..
좋은 기억들도 있고 나쁜 기억들도 있고
이런 저런 일들 덕에 변한 것들이 많다.
10월
가장 먼저 가나로 파견근무를 하게 되는 친구를 보내는 것으로 10월을 시작했던 것 같다.
영어 스피치클럽에서 회장 역할을 오래 한 만큼 리더쉽이 뛰어난 친구이다.
나와 같은 나이의 친구지만 벌써 3년차로 회사에 다니면서
여느 남자들도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일들을 하고 있는데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10월엔 여러 크고 작은 회사에 이력서를 내고 면접을 보았다.
다른 직군에 비해 개발자에게 있어 면접은
질의응답 후 피드백을 통해 개선점과 고민거리를 던져준다.
정체된 느낌을 받으면 한번쯤 면접을 통해 자극받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여러 기업들 중 Class101이라는 기업 면접을 통과하여 입사하게 되었는데,
좀 쉬고싶어서 입사일을 11월 16일로 정했다.
이때 이력서를 만들면서 개인 PR 이력서용 홈페이지를 만들었는데 매우 만족스럽다.
이력서 관리가 덕분에 많이 단순해진 것 같다.
사실 이력서 그 자체보다, 내 이야기와 경험으로 설득하는 것이 더 중요해서
이력서를 이정도로 단순하게 구성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계획적으로 학습 하려고 구글 캘린더에 일정을 기록했지만
직장에 다니게 된 이후로부터는 잘 지켜지지가 않았다.
언젠간 부채가 되어 돌아올게 뻔하니, 빠르게 갚아가는 것이 좋은데 말이다.
이건 아직도 풀어가야 할 숙제다. 어떻게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야할까.
11월
개발자로서 조언을 해주시는 두호형님을 오랜만에 만나서 조언을 들었다.
더 좋은 처우보단 내가 어떻게 해야 발전할 수 있을지에 대해 진지하게 조언해주시는 선배님이여서
가끔씩 이야기 나눠주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다.
최근에 (12월) 형님이 팀장으로 있는 곳에 지인분이 입사하게 되었는데 좋은 소식 공유받았으면 좋겠다.
아직 실력과 경험이 부족해서 팀원으로서 도울 수 있는 수준은 아닌 듯 하니 열심히 해야지 싶다.
11월 초엔 동아리 활동을 함께한 친구들과 졸업사진을 찍었다.
가은이란 친구가 사진사를 섭외헤서 찍어줬는데 진짜 인생샷이다.
이 당시에 살이 쪄 있어서 그런지 얼굴이 좀 후덕하게 나오기는 했다 ㅋㅋ
그러게..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때가 얼마나 있을까
사진 이것도 배워보고싶다. 다음달엔 카메라를 꼭 사야지!
입사 전에는 졸업사진을 찍는 시즌이여서 다들 연락해서 얼굴도 보고 사진도 같이 찍는데 시간을 보냈다.
졸업사진을 찍은 날에 동아리 내에서 게임잼을 열었는데, 이 또한 기획부터 진행까지 현채랑 같이 했다.
굿즈 현수막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물론 현채가 디자인까지 다 했기 때문에 현채가 제일 힘들었을 것)
당일에 사람들이랑 즐겁게 야식먹고 개발하는게 정말 즐거웠다.
당일 하루만에 작품을 만드는 것이 말처럼 쉽지가 않다.
나름 게인 엔진 없이 캔버스 라이브러리만으로 게임을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는데
그런 대단한 포부를 갖고 있었으면 어느정도 코드 구조에 대한 생각을 해봤어야 했는데
하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했다가 큰 코를 다쳤다.
아주 기본적인 동작만 하고, 실제로 게임이라고 하기 뭐하다 ㅋㅋㅋ
다른 친구들의 작품들은 놀라울 정도로 우수하다.
이게 하루만에 만든 작품인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ㅋㅋ 궁금하면 밑의 링크를 통해서 들어가보세용
이 외에도 하나의 작품이 더 있는데 웹으로 배포하는 것을 돕지 못해서 매우 아쉽다고 생각한다.
11월 중순에 클래스101에서 일하게 되었다.
거의 회사에서 업무 인수인계 받고 시스템을 파악하느라 많은 시간을 보냈다.
랜딩 페이지 만들고, 노티 서비스 인수인계 받고..
기존 서비스를 하는 분이 나가게 되어 서버 관련 두가지 업무를 더 받게 되었다.
이때까지는 재밌었던 것 같다. 회사 돌아가는 방식도 익히고, 여긴 이렇게 하는구나.. 이런 것들을 겪으니 재밌었다.
공유 오피스여서 플래그원 열린 장소에서 주말에 진용이랑 같이 코딩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고카톤 운영을 동시에 병행했는데, 회의를 주도하고 현황을 파악하는 것은 했지만
워라밸 없는 회사랑 병행하다 보니 실제 해야 할 일들을 많이 돕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같이 일하는 현채와 마로, 지민이가 정말 많은 고생을 했다. 꼭 보답해야겠다.
12월
4-5주 짧은 기간 다녀보니 그만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의 발전이 마냥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좋은 개발자분들이 많았고 짧은 기간이나마 많은 것들을 배웠다.
그치만 역시 핏이 안맞아서 다른 회사를 찾게 되었는데 입사 제의를 받아서 감사히 회사를 옮기게 되었다.
이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려는 상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코시국에 재택근무를 하는 회사에 다니게 되어 정말로 기쁘다.
그리고 또 신생 스타트업에 개발자 인력이 필요해 도와달라는 요청이 들어와
가볍게 개발도 가르쳐주고 사업에 대해 아주 조금씩 알아가는데
어느정도 중심을 잡고 나니 이런 기회들도 잡을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즐겁고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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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달력을 보며 지난 일들을 돌아보는건 진짜 즐겁다.
가끔이나마 놓쳤던 것을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것 같다.
소소한 좋은 일들이 많았는데 다 적지 못해 아쉽기도 하고.
항상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하고싶은 일에 비해 능력이 아직 부족하다.
프로젝트를 하더라도 혼자서 온전히 맡을 수 있는게 많이 없고
무엇 하나를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의 의견과 도움이 필요하다.
그래도 어느정도 스스로 기준을 세우고 정할 수 있는 것들은 생겼다.
경험을 토대로 말할 수 있는 것들이 조금은 생겼다.
연초의 동아리 세션을 준비하던 나와 지금의 나는 많이 다르다.
적어도 3-4년은 지금 처럼 노력해야 어느정도 방향성과 확신이 잡히지 않을까?
그렇게 길게 보니 마음도 편안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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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기 위해
내년 한해를 진드거니 아빠다리 하고 바둑 두듯이 해보려고 한다.
바둑을 둘 땐 눈 앞에 있는 대국에만 몰두하여
마음의 평정을 찾을 수 있는 것처럼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좋은 성과를 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려고 한다.
그러다가 시간이 남으면
알고리즘 대회도 오래 길게 준비해서 나갈 것이고
사이드 프로젝트도 잘 이끌어 보려고 한다
좋은 사람 만나서 연애도 하고 (잘 될지는 ㅎㅎ..)
어떤 곳에서 누구와 함께 무엇을 이루던
내가 좋은 개발자가 되려고 노력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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