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보낸 3분기였습니다. 할수 있는 최대한으로 열심히 일해보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회사에 레퍼럴도 해보고,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나 터트리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만들고. 이 글을 쓰며 7 - 9월 달력을 돌아보며 그래도 절대 헛되이 보낸 시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사람도 소개받아서 감사하게 잘 만나고. 감사하게 열심히 노력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Cloudflex 팀에서 일하면서 특정 프로젝트의 기획서를 작성하고 계획을 세우고 개발하기도 했고, 어느정도 이 팀에서 의견을 주고받고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위치에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름 여유가 생겼다고 판단하고 S3 팀 온보딩을 같이 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매니저님과 추가적으로 주단위 온보딩을 하고있는데, 혼자 문서보고 코드 읽고 데이터 보고 파악하는데 시간이 많이 들어서 (능력의 한계),, 하다보니 좀 빡세긴 한데, 한다고 했으니 낙장 불입이고 (자존심) 그렇다고 기존 팀 일을 소홀이 할수도 없고 그냥 좀 더 열심히 하는 방법밖에는 없네요 ㅋㅋ
게임에도 엔딩이 있듯, 프로젝트도 그 목표를 달성하면 끝이 보이게 되는데요, 어떻게든 저는 그 끝을 빨리 보고 싶어서, 개발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것 같습니다. 업무에서 1차적인 목표가 "시스템의 중요한 요소들을 전부 아는것" 입니다. 머리속에 이 모든게 디테일한 작은 요소들이 모두 짜여진 것 처럼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어쩄든 여긴 작은 스타트업이니 결국 어짜피 한번쯤은 다 맛을 봐야해 라는 생각으로 일단 하나하나 해보려고 합니다. 업무 흐름 방식과 커뮤니케이션 어느정도 되는것 같고, 과금 라이센스 쪽은 이제 알겠고, 라이브러리 혹은 제너럴 서비스 들은 내가 시간 부어서 문서랑 코드 읽어서 파악하면 되는거고, 근데 이제 개별 백업 서비스쪽 들어가려니까 진입장벽이 너무 높은것 같으니 일단 JIRA 를 하나씩 쳐보면서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지금 1:1을 하고 있으니, 일단 회사 업무는 목표하는 방향으로 잘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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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최근에 좀 부진하고 슬럼프를 겪고 있다고 느낍니다. 원래는 로드맵 서비스를 만들려고 했습니다. 내가 로드맵이 명확히 있으면 잘 지킬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그대로 몸이 움직여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너무 복잡하고, 과하게 체계적이고, 가시화되어있으니까 숨만 더 막혀요ㅋㅋㅋ.. 그냥 안하게 되. 그렇게 움직이는 사람은 아니라는걸 이번에 느꼈습니다.
회사일도 많고,, 돌아보니 혼자 책 읽는 시간도 상대적으로 많이 줄었고, 뭔가 내가 완전히 컨트롤 할 수 있는 대상을 늘려가는 시간이 많이 없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그게 진짜 잔근육이고 내 강점인건데, 그걸 놓치고 있다는 생각. 그런 것들을 다시 찾아가는 수련의 시간을 찾아야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뭔가 시스템 디자인이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글을 좀 그만 보기로 했습니다.
언젠간 경험하고 알게 될 것들인데, 굳이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탐하면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실제로 내가 만들어야 할 이유가 없는 것들을 만들면서 무언가를 명확히 배웠다고 할 수 없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결국 모든 기술적 선택은 그때의 상황과 목표에 있고, 과거와 미래 사이에서 끝없이 타협하고 고민해서 나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고민과 타협은 항상 팀원과 함께 하기 때문에, 내가 모든걸 기획하고 계획하고자 하는 그런 욕심은 그만두려고 합니다.
뭘 해도 천천히, 조금씩 발전시켜나가자. 포기만 하지 말고 끝까지 하면 빛이 온다 라는 생각으로 그냥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끝까지 할 수 있는 스콥으로 목표와 작업을 구성하기를 더 연습하려고 합니다. 적절한 목표를 세우기 연습.
오히려 열심히 하는 것 보다, 평정을 유지하고 지속가능하게끔 적당히 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좀 더 힘 빼고 하려고 합니다.
뭐든 과하지 않게 적당히. 그냥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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